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갈무리 

[이코리아] 지난 2016년 상장 전후 수십억원의 매출 부풀리기로 적발된 해태제과가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 공시를 낸 것으로  <이코리아> 취재 결과 확인됐다.

해태제과식품은 외부감사인의 감사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현재 감사보고서 제출 및 공시가 지연되고 있다고 23일 공시했다. 

해태제과는 오는 31일 제22기 정기주주 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공시에 따르면 이번 정기 주총에서는 △마카오 슬롯 머신 추천 △영업보고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등을 보고한다. 또 주요안건으로 △제22기(2022년 1월 1일~2022년 12월 31일) 사업년도 재무제표 승인의 건 △이사선임 승인의 건 △감사선임 승인의 건 △이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감사 보수한도 승인의 건 등이 다뤄진다.

해태제과 측은 공시를 통해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 연장 신고를 했다. 자본시장법상 사업보고서 제출기한은 오는 31일까지나 4월 7일로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을 연장했다. 

해태제과의 회계감사인인 한영회계법인은 제출기한 연장 사유에 관해 "2022년 12월 31일로 종료되는 사업연도의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감사증거자료 지연으로 감사 및 심리업무가 종결되지 않아,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27조(감사보고서의 제출 등)에 의한 감사보고서 전달 기한 내 업무종결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회계 부정 등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공정성과 객관성 담보를 위해 제3의 회계법인이 조사한다는 규정에 따라 현재 삼일회계법인이 해태제과의 내부 회계시스템 등에 대한 전반적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해태제과 관계자는 28일 <이코리아>와 통화에서 "회계감사인의 감사절차는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감사보고서를 제출받는 즉시 사업보고서 공시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칙적으로 마카오 슬롯 머신 추천는 주주총회 일주일 전까지 공시하도록 돼있다. 다만 사업보고서의 법정 제출 기한인 3월 31일까지만 마카오 슬롯 머신 추천를 제출하면 대부분 실질적인 제재 처분은 이뤄지지 않는다. 거래소는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 연장을 신청한 경우에만 연 1회에 한해 제출기한을 최대 5영업일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회계 전문가는 "단순히 일정을 맞추지 못한 지연이 있을 수 있고, 아니면 감사 과정에서 회계자료에 문제를 발견했거나 회사와 감사인 간 이견 때문에 감사보고서 제출이 늦어질 수 있다"면서 "통상적으로 감사보고서 제출 일정은 맞춰지는 게 맞다. 어느 쪽이든 주주들에게 좋은 시그널은 아니다. 특히 회사와 감사인 간의 이슈가 있는 경우 감사의견 '비적정'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상장법인 외부감사인의 감사보고서에 포함된 감사의견과 재무정보 등은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중요한 정보로 활용되고 있다.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은 상장폐지 사유로도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다. 특히, 감사의견이 비적정인 경우 매매거래정지, 관리종목 지정, 상장폐지 사유로 투자판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9년 3월에 상장 규정을 개정, 기업이 비적정 감사의견을 받아도 바로 상장폐지 시키지 않고 다음 연도 감사의견을 기준으로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토록 했다.

이에 앞서 해태제과는 지난해 국세청 정기 세무조사에서 허위 세금계산서 발급이 적발되면서 이달 초 입장문을 통해 사태 수습에 나선 바 있다.

YTN에 따르면 서울지방국세청은 지난해 세무조사에서 해태제과식품이 6년 전 매출계산서를 수십억 원 이상 과다 발급한 사실을 발견하고 추징세금을 부과했다. 

해태제과의 매출 부풀리기는 지난 2016년부터 2년 동안 집중적으로 이뤄졌지만, 추징기한이 지나지 않은 2017년에 대해서만 과세가 이뤄졌다. 

2016년 4월은 해태제과가, 2017년 3월에는 크라운해태홀딩스가 코스피에 상장됐다. 

해태제과 측은 매출 부풀리기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일부 영업조직이 과욕을 부린 탓이라며 본사 개입은 없었다고 해명했다. 

또 관리 책임을 물어 영업부문 임원을 인사 조치했다며, 특히 세무조사 대상 기간은 2017년 하반기부터이고 크라운해태홀딩스는 분할 상장을 했기 때에 매출 부풀리기와 어떠한 연관성도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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