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픽사베이

[이코리아] 글로벌 기술업계에서 최근 딥시크 쇼크, 미중 관세전쟁 등 각종 불확실성이 높아짐에도 불구하고 주요 기술기업들이 AI 인프라 투자 확장을 예고하며 글로벌 AI 군비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오픈 AI는 소프트뱅크, 오라클과 협력해 자국 내 대규모 AI 인프라를 건립하는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확대해 세계 각국의 AI 인프라 확대를 위해 협력하는 '오픈 AI 포 컨츄리(OpenAI for Countries)'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AI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민주주의 국가들의 AI 인프라 구축을 통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AI 동맹을 확대하고 중국을 견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픈AI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텍사스 애빌린(Abilene)에 첫 슈퍼컴퓨팅 캠퍼스를 착공하며 스타게이트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라고 밝혔다. 이어서 "여러 국가에서 자국 내 스타게이트와 같은 AI 인프라 구축 지원을 요청해왔으며, AI 인프라가 앞으로 경제 성장과 국가 발전의 핵심이 될 것이라는 점을 모두가 인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픈AI는 이번 프로젝트의 취지에 대해 "민주적 AI 확산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픈AI는 "AI를 통해 사람들이 학습, 사고, 창작, 생산의 자유를 확장하고, 정부가 AI를 권력 강화 수단으로 악용하지 않으며, 자유 경쟁이 보장되는 시장 환경을 지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며 "이를 통해 AI 혜택을 더 널리 확산하고 권력 집중을 막아 인류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모든 국가를 위한 오픈AI(OpenAI for Countries)'라는 새 이니셔티브를 소개하며, 미국 정부와 협력해 각국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국가 맞춤형 챗GPT 제공, AI 보안 및 안전성 강화, 현지 AI 스타트업 지원 기금 조성 등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픈AI는 이를 통해 "미국 주도의 글로벌 스타게이트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민주적 AI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오픈슬롯 머신 페이 라인는 초기 10개 국가와 함께 첫 단계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전 세계 각국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초기 대상국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다른 주요 기술 기업들 역시 대규모의 AI 인프라 확장을 예고하고 나선 상황이다. 특히 이는 단순한 기술 투자가 아닌, 미래 시장 주도권 확보를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올해 AI 이니셔티브 사업에 1천억 달러(약 145조 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앤디 제시 아마존 CEO는  “우리가 막대한 투자를 하는 이유는 AI 서비스와 제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는 긍정적인 신호를 봤다."라며 거의 모든 애플리케이션에 AI가 탑재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 역시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자본 지출액 전망치를 상향하며 데이터센터 및 AI  인프라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74% 늘어난 규모다.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CEO는 “올해는 AI의 미래를 형성하는 결정적인 해가 될 것”이라며 AI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 의사를 밝혔다.

이 외에도 MS는 800억 달러를 AI 데이터센터와 컴퓨팅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 구축에 할당할 예정이며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올해 자본 지출 목표를 750억 달러로 밝혔다. 구글 클라우드 넥스트 행사에서 선다 피차이 CEO는 "AI가 제공할 기회는 그 어느 때보다 크다"며 대규모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국내 ICT 기업들도 발빠르게 대응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과 커머스 등 주요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GPU 인프라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김희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9일 열린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검색과 커머스를 비롯한 핵심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AI 기반 인프라 투자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김 CFO는 "검색, 커머스 등 주요 버티컬 서비스에 AI 기술을 접목하기 위한 GPU 인프라 투자가 계속될 예정이다."라며 "이에 따라 관련 자본적 지출(CapEx)과 인프라 비용의 매출 대비 비중도 기존보다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무작정 따라가기 위한 지출이 아니라고도 덧붙히며, 네이버의 고유한 역량과 전략적 방향성, 재무 여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투자 의사결정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도 덧붙혔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 관점에서 선택적이고 전략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AI 서버용 고부가 메모리 사업 확대에 집중하며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 하반기 신규 GPU 출시와 맞물려 AI 서버향 수요 견조세가 지속될 전망이다."라며, 서버용 SSD 수요에 반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 역시 딥러닝·생성형 AI 모델 확산으로 고용량 메모리와 스토리지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고성능 eSSD, 고용량 QLC SSD, 차세대 D램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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