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리아] 국내 인터넷 방송 플랫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네이버의 '치지직'과 아프리카가 리브랜딩된 'SOOP(숲)'의 치열한 생태계 확장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2025년 4월 기준 치지직은 약 250만 명, SOOP은 224만 명의 월간활성이용자(MAU)를 기록하며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양사는 스트리머와 이용자 유치부터 AI 기술, 버추얼 콘텐츠와 같은 첨단 기술, 수익모델 다각화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트위치의 한국 철수 이후 급격히 커진 시장 판도 속에서 양사는 단순한 플랫폼을 넘어 종합 콘텐츠 생태계로 도약하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스트리머와 이용자 쟁탈전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인기 방송인이 플랫폼을 이전하게 되면그 방송인의 시청자 팬덤 역시 함께 유입될 수 있는 만큼, 이벤트를 통해 특정 방송인의 열성 구독자가 원활한 이전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2023년 아마존의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가 한국 서비스를 종료할 당시 네이버의 신생 플랫폼이었던 치지직은 트위치와 유사한 환경을 내세워 트위치 인기 방송인들을 영입하며 양강 체제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SOOP은 플랫폼 간 구독자 연결을 지원하는 ‘쭉~ 이어Dream’ 이벤트를 7월까지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이벤트는 다른 라이브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활동하던 스트리머가 SOOP에서 새롭게 활동을 시작할 경우, 해당 스트리머의 구독자들이 기존 구독 개월 수를 그대로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 이벤트로, 스트리머는 안정적으로 새로운 플랫폼에 안착할 수 있고, 구독 유저들은 구독 혜택 손실 없이 SOOP 플랫폼에서 좋아하는 스트리머를 계속 응원할 수 있게 된다.

이번 ‘쭉~ 이어Dream’ 구독 이어가기 이벤트는 지난 16일(금)부터 시작된 SOOP의 브랜드 광고 캠페인 중 하나인 '숲트리머 어드벤처'와 연계해 진행한다. ‘숲트리머 어드벤처’는 SOOP에서 새롭게 활동을 시작하는 신입 스트리머와 3개월 이상 휴식 후 복귀한 스트리머를 위한 성장 지원 프로그램이다. ‘쭉~ 이어Dream’ 이벤트는 캠페인 시작 전에 이적한 스트리머라도 요건을 충족하면 참여할 수 있다.

치지직 역시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하던 '구독기간 이어가기' 이벤트를 운영하며 포켓 몬스터 슬롯 머신머와 팬덤 유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23년 12월 16일부터 시작된 이 이벤트는 올해 6월 29일까지 총 7차례 연장되었으며, 현재까지 1,300건 이상의 신청이 접수됐다. 신청 대상은 타 플랫폼에서 누적 100시간 이상 방송한 포켓 몬스터 슬롯 머신머와, 해당 포켓 몬스터 슬롯 머신머를 실제로 구독했던 팬들이다. 포켓 몬스터 슬롯 머신머가 먼저 신청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받으면, 해당 구독자는 치지직에서도 동일한 구독 기간을 이어받을 수 있다.

특히 치지직은 이적 스트리머의 초기 정착을 돕기 위해 신청이 승인된 방송인의 라이브 방송을 2주간 치지직 홈 화면에 노출해주는 ‘초기 부스팅’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기존 플랫폼에서의 활동 이력을 그대로 인정해주며 방송인과 팬 모두에게 불이익 없이 새로운 플랫폼으로의 이전을 유도하는 것이다.

한편 양사는 최근 수익 모델 고도화에도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SOOP은 최근 구독 요금제를 전면 개편하며 수익화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해 10월 구독 서비스를 개편한 뒤 반년 만에 이루어지는 가격 인상이다.

기존의 티어1·2 방식에서 ‘구독 베이직·플러스’로 구성을 바꾸고, 플러스 요금제를 다시 ‘레벨 1~5’로 세분화해 가격을 최대 3배까지 올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 가장 높은 레벨인 5단계 요금제는 월 4만2,500원(인앱 결제 기준)으로, 기존 최고가였던 1만4,500원 대비 약 193% 인상된 수준이다. 특히 이 요금제는 스트리머가 직접 구독 레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해, 영향력 있는 스트리머일수록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치지직 역시 BM 고도화를 검토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치지직은 최근 스포츠 분야 콘텐츠에 ‘같이보기’ 유료 버전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같이보기’는 2024년 6월부터 본격 도입된 기능으로, 드라마·영화·예능·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콘텐츠를 스트리머와 시청자들이 실시간으로 함께 시청하며 채팅 등을 통해 소통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는 초기의 ‘게임방송 특화 플랫폼’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콘텐츠 수요층을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치지직은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목표로 영화·애니메이션·스포츠 등 비게임 콘텐츠 영역을 적극 확대하고 있으며, 여기에 유료화 옵션을 더함으로써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고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네이버 최수연 대표도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치지직은 다양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영상 후원, 채널 구독 등의 신규 기능을 오픈하며 사용자 경험 향상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도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모든 같이보기 콘텐츠가 전면 유료화되는 것은 아니다. 스포츠 중계 등 일부 콘텐츠에 한해 선택적 유료화를 도입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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