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팀 상점페이지 갈무리
= 스팀 상점페이지 갈무리

[이코리아] 글로벌 게임사 캡콤이 오는 26일 온라인 쇼케이스 '캡콤 스포트라이트'를 개최해 각종 신작 정보를 공개하는 가운데, 최근 혹평이 이어지고 있는 ‘몬스터헌터 와일즈’의 이용자 평가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 여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월 정식 출시된 '몬스터헌터 와일즈'는 2004년부터 시작된 캡콤의 대표 IP '몬스터헌터' 시리즈의 최신작으로, 출시 초기에는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했다. 출시 직후에는 PC 스팀 플랫폼 기준 동시 접속자 수 138만 명을 기록했으며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장을 돌파하는 등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지표가 우세했다. 전작 '몬스터헌터 월드'가 크게 흥행했던 만큼, 와일즈 역시 흥행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이었다.

하지만 게임이 서비스를 이어가며 '스트리트파이터 6'과의 컬래버레이션과 각종 편의성 개선이 이루어진 '1.011 업데이트'가 이루어진 5월 말에서 6월 초를 전후로 이용자 평가가 급격히 하락하기 시작했다. 

= 스팀 상점페이지 갈무리
= 스팀 상점페이지 갈무리

20일 기준 스팀 상점페이지에 따르면 지난 30일동안 게임에 평가를 남긴 8,200여 명의 이용자 중 80% 넘는 이용자들이 부정적 평가를 남기며 등급은 '압도적으로 부정적' 등급까지 하락했다. 또 출시 초기에는 100만명 넘던 동시 접속자 역시 6월들어 2만명대로 하락한데다 심지어 2017년 출시된 전작 '몬스터헌터 월드'의 동시접속자를 밑도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이용자들의 주요 불만사항은 크게 두가지로. 최적화와 콘텐츠 부분에 집중되어 있다. 게임이 출시된 지 4개월이 지나고 여러 차례 업데이트를 거쳤지만, 여전히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프레임 드랍, 스터터링, 팝인 현상, 예기치 않은 크래시 등 기술적 문제를 호소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최고 사양의 최신 PC를 사용하는 이용자들이 “60프레임 고정이 어렵다”라는 반응을 보이고기도 하고 있다.

스팀 이용자 평가에서 한 이용자는 “8만원을 주고 산 게임이 업데이트할수록 더 불안정해진다. 차라리 출시 당시가 더 나았다”고 비판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게임 자체는 재밌지만, 실행 자체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최적화 모드를 통해 게임을 간신히 돌려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지적했다.

볼륨 부족과 콘텐츠 완성도 문제 역시 지적된다. 시리즈 특유의 ‘사냥→강화→엔드 콘텐츠’ 루프를 기대하고 입문한 이용자들 중 상당수가 “초반만 하고 나면 할 게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주로 지적되는 사항은 몬스터 종류의 다양성 부족, 엔드 콘텐츠의 보상 매력 저하, 일부 무기·스킬 밸런스 붕괴 등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아티어 소재’ 무기가 게임 내 핵심 파밍 대상임에도, 특정 몬스터 무기보다 성능이 낮거나 범용성이 떨어지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플레이 동기 자체가 흔들리는 상황이다. 한 이용자는 “월드의 아이스본처럼 DLC에서 완성된 게임이 될 수는 있겠지만, 지금 8만 원의 가치는 절대 아니다”라는 평가를 남기기도 했다.

해외 주요 게임 매체들 역시 이러한 게임의 상황에 비판적인 기사를 내놓고 있다. 게임란트는  “몬스터헌터 와일즈는 출시 초기에는 '킹덤컴: 딜리버런스2', '스플릿 픽션'과 함께 올해의 게임(GOTY) 후보로 거론되었지만, 지금은 ‘고장난 PC 버전’이라는 이미지가 씻기지 않고 있다.”라고 평가하며 “매 업데이트마다 성능은 더 악화됐고, 유저들은 더 이상 인내하지 않는다.”라고 상황을 진단했다.

더게이머는 “업데이트로 게임이 더 나빠지는 경험은 흔치 않다.”라며, 특히 최신 패치 이후 PC 유저들의 성능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는 부분을 지적했다. 또 게임인포머는 "와일즈는 접근성과 설계 면에서 분명 진보한 작품이지만, 기술적 결함이 이 모든 장점을 가려버리고 있다."라며 지금 상태로는 신규 유저를 붙잡기도 어려운 상태라고 꼬집었다.

= 캡콤 유튜브 갈무리
= 캡콤 유튜브 갈무리

캡콤이 이어지는 업데이트와 발표를 통해 이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해 여론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받는다. 

캡콤은 오는 6월 말 두 번째 무료 타이틀 업데이트를 통해 대대적인 콘텐츠 보강에 나선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인기 몬스터 ‘라기아크루스’와 고난도 역전 및 역전왕 퀘스트, 신규 장식주, 무기 덧입기 시스템 등 중·후반 콘텐츠를 보완할 수 있는 요소들이 예고된 상황이다.

또 오는 26일 열리는 온라인 쇼케이스 '캡콤 스포트라이트'에서는 바이오하자드 레퀴엠, 프래그마타, 스트리트 파이터6 등 캡콤 주요 IP에 대한 발표가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몬스터헌터 와일즈의 업데이트가 메인 콘텐츠로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 새로운 로드맵이나 콘텐츠 추가 예고가 발표될지도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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