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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현대사회는 디지털 기술로 연결되어 있다. 언제 어디서든 인터넷만 가능하다면 쉽게 접속하고 연락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디지털 연결성이 사람들을 외롭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미국 MIT 교수이자 유명한 심리학자인 셰리 터클은 “디지털 연결성이 실제로는 개인의 고독감을 증가시키고 인간관계의 질을 저하할 수 있다”라고 말한다. 

1인 가구 증가와 핵가족화 등으로 인해 전통적인 사회적 유대가 약화하면서 외로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 지역문화진흥원이 발표한 2023년 국민 사회적 연결성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외로움 심리지수는 2023년 43.5점으로 2022년의 42.8점보다 0.7점 상승했다. 

주요국에 비해서도 공동체 의식이 약화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OECD의 ‘더 나은 삶 지수’의 공동체 지표 부문에서 ‘어려움을 당했을 때 의지할 사람이 있다’라고 대답한 비율이 80%로 나타났다. 얼핏 보면 높아 보이지만 이는 OECD 조사국 전체 평균인 91%보다 11%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이후 깊어가는 사회적 고립, 외로움은 시한폭탄이나 민주주의의 적으로도 불리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를 예방하고자 ‘사회적 연결 위원회’를 출범하여 글로벌 사회적 연결지수를 만드는 작업에 들어갔다. 

사회적 연결성 약화는 정신 건강뿐 아니라 경제적, 신체적 건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외로움은 단순히 정서적 문제에 그치지 않고 흡연과 같이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지속되면 심장마비, 뇌졸중, 암, 우울증, 불안, 조기 사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외로움은 이외에도 알코올 중독, 비 건강한 식사, 운동량 감소, 수면 부족, 약물 남용, 알츠하이머병, 고혈압, 노화 촉진, 폭식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이에 지방자치자체에서는 도시개발·정비 시 녹지 등 공터를 충분히 확충해 시민들이 도심 속에서 자연을 체험하고 이를 접점으로 교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시민 간의 열린 소통을 통해 외로움, 고립 은둔 문제를 공감하고 함께 해결해 나가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지난 7월 외로움·고립 은둔 문제 해결을 위한 종합대책으로 ‘외로움 없는 서울’을 발표했다. 서울시는 기존 고독사 예방을 뛰어넘어, 외로움 예방부터 재고립·재은둔까지 막는 체계적이고 입체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신설한 돌봄 고독 정책관이 이번 프로젝트를 총괄 기획하고 앞으로 모든 계층과 세대의 고립 해소 관제탑 역할을 맡게 된다.

[사진-도깨비마당, 출처-건축공간연구원]
[사진-도깨비마당, 출처-건축공간연구원]

도깨비마당은 주민 모두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으로 재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구성한 공간이다. 주차장으로 사용하던 공간을 공원을 마카오 슬롯 머신 규칙하는 계단형 쉼터로 탈바꿈했다. 이는 기존 도시 인프라의 재구성이란 작은 공간의 변화가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되고 있다. 도깨비 마당은 도시미관을 개선하고, 도깨비 시장의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는 동시에 주민들에게 다양한 휴식과 소통의 장이 되어 지역 활동의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

[사진-당산 생각의 벙커.출처-충북도 블로그]
[사진-당산 생각의 벙커.출처-충북도 블로그]

충청북도는 버려진 벙커 시설을 문화공간으로 만들었다. '당산 생각의 벙커'는 1973년 당산의 암반을 깎아 전시 지휘통제소와 충무 시설로 활용하던 공간이었다. 도는 14개의 격실 중 가장 규모가 큰 격실을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전면 개방했다. 영상자서전의 방, 동굴 드로잉 방, 휴식 광장의 방 등 다양한 참여형 활동이 가능하다. 

충북도는 '당산 생각의 벙커'를 특별한 문화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문화공간 조성을 넘어 지역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랜드마크 전략으로, 충북도청의 그림책 중심 복합문화공간, 잔디광장, 쌈지공원, 옥상정원, 청명원, 윤슬관, 주변 근대문화유산, 문화의 바다 사업 등 인근 문화시설과 연계해 도보 관광 벨트를 형성할 계획이다. 

세종시는 도심 속 유휴지를 잔디광장으로 조성에 개방했다. 체육시설 용지로 시설 건립 전까지 비어있는 상태였던 유휴지는 부지 근처 학교와 주거시설이 밀집해 있지만, 공터로 방치되어와 도시미관을 저해한다는 지적이 있었다.

시는 이러한 시민의 의견을 수렴해 1000여 명의 잔디광장을 중심으로 맨발 산책로, 어린이 모래 놀이터 등 시민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하였다. 세종시는 "잔디광장이 체육시설 건립 전까지 시민들에게 훌륭한 휴식 공간이 되길 바란다"라며 지역 공동체의 소통과 화합에 이바지하는 공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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