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코리아] 지난 5월20일부터 23일까지 4일간 대만의 수도 타이페이 '난강전람괌'에서 컴퓨텍스 2025가 개최되었다. 컴퓨텍스는 독일의 IFA, 미국의 CES에 세계3위 규모의 IT전시회인데 필자는 전시회 3일째 징마오2가에 있는 전시장을 찾았다. 52개국에서 온 86,521명의 해외 방문객들이 4일간 진행된 전시장을 누볐다. 필자도 지난 20년간 컴퓨텍스에 꾸준히 참가했는데 올해는 비록 완벽하지는 않지만 대만 지하철 일부 구간에 한글병기와 한국어 안내가 시작되었다.
다수의 한국언론들은 엔비디아 기사를 앞다투어 쏟아내지만 정작 엔비디아는 젠슨 황으로 알려진 황인훈(黃仁勳)이 여론몰이에 주력할 뿐 독자적인 대규모 부스를 구성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도 엔비디아의 제품들은 폭스콘으로 알려진 홍해정밀(鴻海精密) 부스의 한부분을 차지 했다.
홍해정밀에는 엔비디아 황인훈이 직접 서명한 GB200의 실물이 전시되었다. 또한 다수의 그래픽카드 제조사들은 다양한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엔비디아의 RTX시리즈를 홍보하기에 바빴다. 엔비디아의 사무실은 지하철 원후선의 항건역(강첸짠)에 있지만 엔비디아는 온천으로 유명한 북투구(베이터우구) 스린야시장 인근에 새 사옥을 신설하고 있다.
AI시대 엔비디아 제품은 분명히 AI학습에 강점을 보이지만 디메트릭스의 제품은 AI추론에 특별한 강점을 보여주어 새롭게 주목을 받고 있다. 디메트릭스는 세계최초의 디지털인메모리 컴퓨팅을 표방하는데, 메모리 비트셀에 연산장치를 넣어 LLM의 처리속도를 빠르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전시회에 출품하지는 않았지만 인공지능 연산을 강화하는 NPU 또는 TPU 시장슬롯 스 캐터 SK하이닉스, 구글, 푸리오사, 할리오 등의 경쟁은 뜨겁다.
이미 세계인의 AI서버 사용은 일상화 되었는데 복잡한 연산으로 뜨거워진 서버를 식히기 위한 수냉식 펌프와 제어밸브, 냉침기술은 보편화되고 있다. 1899년 설립된 영국의 윤활유회사 카스트롤은 이번 전시회에 서버 냉침을 위한 윤활유 제품군을 소개하기도 했다.
엔비디아와 경쟁하는 AMD는 대규모 부스를 꾸미지 않았지만 난강전람관에 인접한 AMD 사무실 자체가 거대한 홍보물이다. 이 회사의 CPU와 GPU는 여러 노트북제조사들의 제품에 탑재되었다.
스마트폰 시장의 절대 강자로 알려진 퀄컴은 대형 부스를 꾸미지 않았지만 지하철과 옥외광고로 기업을 알리기 바빴다. 퀄컴은 2021년 누비아를 인수하며 스마트폰 시장을 넘어서 노트북시장까지 진출했다. Acer 등 다수의 대만 노트북 제조업체들은 인텔, AMD의 CPU가 탑재한 노트북과 나란히 퀄컴 CPU가 탑재된 제품을 전시했다.
과거 x86 시장슬롯 스 캐터 절대적 강자로 군림하던 인텔은 난강전람관 1층에 다양한 AI칩을 공개하면서 반격을 노렸지만 인텔의 노력은 역부족으로 느껴졌다. 인텔은 스마트폰 시장슬롯 스 캐터 거의 존재감을 확보하지 못하고, 10nm제조 공정슬롯 스 캐터 추가 추격도 하지 못함으로 AMD에게 CPU와 그래픽시장을 상당히 내어주었다. 인텔은 가우디(Gaudi)와 팔콘쇼어(Falcon Shore)와 같은 GPU제품들을 출시하였지만 엔비디아를 따라 잡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한편 클라우드 제조사들인 AWS는 그라비톤(Graviton), 구글은 액시온(Axion), MS는 코발트(Cobalt)와 같은 클라우드용 CPU를 제조하고 있는데 이들은 인텔에 대한 새로운 도전자들로 해석된다. 이미 클라우드 시장의 절대강자로 등장한 AWS는 자사 제품을 소개하기보다 전시장 내외부의 광고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필자는 현재 다양한 하드, SSD, 스마트폰슬롯 스 캐터 데이터 복구를 진행하고 있는데 특별히 관심 있게 살펴본 부분은 스토리지이다. 필자는 1991년부터 HDD판매를 시작했는데 당시는 씨게이트 IDE 40MB가 주력 제품이었다. 하드디스크 업계에는 그동안 수많은 인수합병이 있었고 현재는 WD, 씨게이트, 도시바 정도만 시장에 살아남았다.
최근 매출액이 가장 높은 WD의 미래전략은 AI, 클라우드(Cloud), 엔터프라이즈(Enterprise)로 요약된다. WD는 대만 디스트리뷰터인 이턴의 부스에 스캇 해밀턴 부사장 등 임원진을 파견했다. 그는 "HDD가 SSD에 비해 아직 3배정도 저렴하고 인공지능이 생성하는 영상데이터가 급격하게 증가함을 강조"하며 HDD의 성장가능성을 강조했다. WD는 머지 않아 44TB 제품을 출시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씨게이트는 올해도 열지원자기기록방식인 HAMR과 기왓장기록방식인 SMR을 주력으로 홍보했다. 도시바는 별도의 부스를 꾸미지 않았지만 Asustor 등 협력사 부스에 24TB 제품을 전시했다.

HDD가 비교적 낮은 가격의 저장공간을 제공하지만 스토리지의 중심은 SSD로 옮겨온 지 오래 지났다. 파이슨은 세계 SSD 컨트롤러 시장슬롯 스 캐터 2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데 올해는 자사 브랜드 빠스까리(Pascari)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대대적인 홍보활동을 펼쳤다. 파이슨의 콘트롤러는 씨게이트, 마이크론, 킹스톤, 콜세어, 기가바이트, MSI 등 세계적인 SSD 패키징업체에 공급되고 있다. 파이슨은 전시회슬롯 스 캐터 16개의 SSD를 RAID로 결합한 제품을 소개했는데 이 제품을 활용하면 SSD로 64TB 저장공간을 저렴하게 구성할 수 있다.
실리콘모션의 SSD콘트롤러는 세계 시장슬롯 스 캐터 30%의 점유율을 확보했는데 이 회사는 공개부스를 꾸미지 않고 VIP를 위한 비공개부스를 운영했다. 하지만 실리콘모션을 5조원에 인수하려던 맥스리니어는 올해 대규모 부스를 꾸몄다. 맥스리니어의 핵심기술은 리타이머와 리드라이브로 요약될 수 있다. 리타이머는 고속신호 전송시 신호 감쇠 및 지터를 제거하여 신호를 다시 생성하는 기술이다. 리드라이브는 신호의 진폭을 증폭하여 감쇠된 신호를 복원하는 기술로 꼽힌다.
한편 최근 고객층을 늘려나가고 있는 멕시오는 부스를 만들지 않았지만 이 회사의 제품은 실리콘파워 제품에 탑재되어 소개되었다. 실리콘파워는 직접 랜더링이 많은 게임을 고객이 조작하면서 맥시오의 향상된 성능을 체감하도록 유도했다.
NAS로 국내 사용자들에게 잘 알려진 시놀로지도 대형부스를 꾸몄다. 시놀리지 기술진은 단기사용에 고성능 풀SSD 저장장치, 중기사용에 확장 가능성 높은 스토리지, 그리고 장기사용에 압축율 좋은 제품을 추천했다. 그는 최근 “서버, DB, 네트웍을 이중으로 구성하여 부하를 분산하는 액티브-액티브 구성이 재해복구를 위하여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SSD 시장슬롯 스 캐터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은 인터페이스의 개편이다. 초기의 PCI 인터페이스는 133MB/s의 대역폭을 가졌으나 2019년에 개발된 PCIe 5.0은 64GB/s를 가지고 있으며 초기에 비해 전송률은 500배나 증가했다. NVMe은 바로 이 PCIe버스를 활용하여 SSD 성능을 극대화하는 통신프로토콜이며 NVMe 2.0은 그 최신버전이다. 관련 프로코롤은 ZNS 기능도 지원하는데 이 기능은 SSD의 저장공간을 논리적인 구역(Zone)으로 나누어 관리함으로 SSD의 과대기록 과정을 줄여 내구성과 효율성을 향상시킨다.
최신의 KVSSD기술은 SSD가 파일단위의 기록에 의존하지 않고 데이터베이스를 관리할 때 더욱 효율적이다. 한편 CXL기술은 메모리에 기록할 때 SSD를 D램처럼 활용하여 시스템의 메모리 용량을 확장하는 기술이다. 소비자용 PC와 노트북시장슬롯 스 캐터는 이미 m.2 폼팩터가 보편적이지만 데이터센터의 발열관리를 위해는 E1.S와 E3.S의 폼팩터의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한편 시장 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025년 1분기 북미 OLED TV 시장에서 매출 기준 50.3%, 수량 기준 45.2%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LG전자를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이번 전시회에 공개부스를 꾸미지는 않았지만 VIP들을 위한 OLED전용 상담장을 운영했다. 삼성전자의 2025년 모델에는 향상된 글레어프리(Glare-Free)기능이 추가되어 있고 AI기반의 화질 및 사운드 최적화기술이 포함되었다.

이번 전시회슬롯 스 캐터 대만을 대표하는 아수스(Asus)는 홀로그램으로 자사의 게이밍 브랜드를 홍보했고, 씨게이트는 홀로그램으로 드론, 로봇, 자동차에 탑재되는 자사 스토리지에 대해 소개했다. 대만을 대표하는 제2메인보드 제조사인 기가바이트는 우주선을 활용한 화려한 LED전광판 기술로 부스를 꾸몄다. 최근 한국슬롯 스 캐터 매출을 늘려가는 팀그룹은 반투명 LED전광판를 효과적으로 채용한 부스를 운영했으며, 타이완 세콤(Secom)은 독창적인 곡면 전광판으로 부스를 장식했다.
과거 맥도날드와 버거킹슬롯 스 캐터 볼 수 있던 무인주문 키오스크는 최근 한국슬롯 스 캐터 다수의 식당으로 확대되고 있다. 그리고, 셀프계산대는 한국의 기업형슈퍼마켓슬롯 스 캐터 필수적 용품이 되었다. 관련 제품의 개발과 보급을 위한 한국, 대만, 중국기업들의 경쟁은 역동적이었다.
대만의 BearVFX슬롯 스 캐터 전시한 인공지능 키오스크는 기존 제품에 인공지능기술이 더해졌다. 이 회사의 인공지능 도우미는 가벼운 터치로 자세와 의상, 헤어스타일 등을 손쉽게 변경할 수 있고, 다국어를 손쉽게 인식한다. 또한 아바타는 공항, 은행, 패스트푸드점, 병원 등의 콘셉에 맞추어 손쉽게 전환이 가능하다.
최신 디스플레이 광고물은 내부에 배터리와 충전포트를 가지고 있어 이동성이 더해졌다. 또한 다양한 자석식 거치단자를 가지고 있어 매장 직원이 원하는 매대에 가볍게 부착만 해두면 일정한 시간동안 상품을 효과적으로 홍보한다.
인공지능을 활용한 로봇을 전시한 참가자들이 크게 늘어난 것도 이번 전시회의 특징이다. 최근의 공장자동화는 전용 제조장비가 협동로봇이나 휴머노이드로봇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다. 아이폰 제조사로 유명한 폭스콘, 페가트론, 어드밴텍, 비즈링크 등은 산업용 컴퓨터와 로봇을 병행하여 전시했다. 폭스콘은 이 분야 강자인 가와사키중공업과 협동하여 누라봇이라는 간호로봇을 출시했다.
특히 협동로봇은 산업용로봇과 달리 인간과 같은 공간슬롯 스 캐터 작업하는데 사람은 로봇팔을 직접 움직여 간단히 작동법을 가르칠 수 있다. 다수의 대만기업들은 협동로봇을 운영하기 위한 다양한 산업용 컴퓨터들을 소개했다.
대만의 대외무역발전협회는 제1전람관슬롯 스 캐터 외국인 투자자와 방문객에 무료다과를 제공했다. 또한 대만증권거래소와 남성잡지인 GQ타이완은 제2전람관슬롯 스 캐터는 이들에게 간단한 식사를 공급했다. GQ타이완이 제2전람관슬롯 스 캐터 운영한 라운지슬롯 스 캐터는 멋진 남성모델들이 관람객에게 직접 안내하고 음식을 제공하도록 하여 찬사를 받았다.
대만 대외무역발전협회와 대만컴퓨터협회가 주관한 컴퓨텍스2025 전시회가 내년을 기약하며 모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대만이 AI혁신 허브로의 위상이 굳건함을 확인시켜 주었다. 엔비디아로 대표되는 대만의 AI기술은 특히 로봇공학, 차세대 연결기술, 모빌리티와 새롭게 결합함으로서 글로벌 바이어와 투자자들의 관심을 유도하는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필자 소개] 여정현
서울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대우그룹 회장비서실슬롯 스 캐터 근무했으며, 안양대 평생교육원 강사, 국회사무처 비서관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