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네이버, 카카오 공식 블로그 갈무리

[이코리아]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지도 앱을 고도화하며 이용자 경험 개선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검색 데이터와 추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탐색형 슬롯 잭팟 앱으로 진화하고 있다. 최근 도입한 '발견' 탭은 사용자 위치와 관심사, 검색 이력을 바탕으로 ▲지금 많이 찾는 장소 ▲주변에서 바로 쓸 수 있는 쿠폰 ▲인기 저장 리스트 ▲전국 핫플레이스 등을 추천한다.

또한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기능을 통해 도착 시간 예측, 주행 기록 기반 자동 목적지 추천 등 맞춤형 내비게이션 기능도 강화했다. 외국인을 위한 다국어 번역, 예약·결제 연동 등 커머스 기능도 확대하며 지도 앱을 슈퍼앱 생태계의 관문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카카오는 실시간 교통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이동 중심 지도 앱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초정밀 열차 위치보기’와 ‘버스 예상시간표’ 기능은 실제 열차·버스의 위치, 혼잡도, 잔여 좌석까지 방대한 정보를 제공하며 정확도를 높였다.

카카오맵은 카카오T와의 연동을 통해 대중교통 대체 수단인 택시 호출로 연결되며, 하반기 공개 예정인 AI 메이트 ‘카나나’와의 연계도 준비 중이다. 이러한 앱 간 연계를 통해 이용자는 대중교통 시간이 맞지 않을 경우 바로 택시를 호출하는 등의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지난해 추가된 전문가 검색·예약 기능(‘전문가 프로필’)과 소상공인 응원 메시지가 반영되는 '동네맛집 응원할지도' 기능 등 하이퍼로컬 서비스 확장을 통해 일상 속 ‘생활 지도’로 자리매김하는 전략을 추진중이다.

양사의 이러한 슬롯 잭팟 기능 개선은 최근 국내 고정밀 슬롯 잭팟를 확보해 서비스 개선을 준비중인 구글 슬롯 잭팟를 견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구글은 지난 2월, 한국 정부에 1:5000 축척의 고정밀 슬롯 잭팟 데이터를 자사 해외 데이터센터로 이전할 수 있도록 허가를 요청했다.

이는 골목길 단위까지 구현 가능한 고정밀 데이터로, 현재 한국 내 구글맵이 제공하는 1:25000 수준의 슬롯 잭팟보다 훨씬 정밀하다. 구글은 2011년과 2016년에도 비슷한 요청을 했으나 국가 안보 및 산업 보호를 이유로 거절당한 바 있다.

정부는 현재 국방부·외교부·과기정통부 등 8개 부처로 구성된 협의체를 통해 오는 8월까지 반출 허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허가 여부를 둘러싼 찬반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찬성 측은 해외 지도 앱 사용자 편의성 제고, 국내 지도 앱 시장 경쟁 활성화, 외국인 관광객 유치 등을 근거로 들어 반출을 허용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세대 동서문제연구원 김득갑·박장호 객원교수가 ‘관광레저연구’ 제36권 2호에 기고한 ‘디지털 지도 서비스 규제 개선의 경제적 효과에 관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관련 규제를 풀어 구글맵 같은 글로벌 지도 앱이 한국에서 원활한 서비스가 가능해질 경우 2027년까지 방한 외국인 관광객 약 680만명 증가, 부가가치 3조9000억원 창출 등의 효과를 낼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국가 안보와 데이터 주권 침해를 근거로 반대하는 여론도 만만찮다. 이정현 서울여대 지능정보보호학부 교수는 지난 5월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구글의 고정밀 지도 데이터 반출 요청은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남북이 여전히 대치 중인 상황에서 군사시설 등 민감한 시설의 노출 가능성이 증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해당 토론회에서 김상배 서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도 데이터로 대변되는 공간 정보 산업은 단순 지도 제작이나 길 안내를 넘어 증강·가상현실, 자율 주행, 스마트 시티, 드론, 로봇 등 여러 미래 유망 산업과 연결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이어지는 만큼, 국내 데이터를 해외 빅테크에 넘기는 것은 안보 관점에서 부적절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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