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https://cdn.ekoreanews.co.kr/news/photo/202505/80062_100063_1135.jpg)
[이코리아] 글로벌 전기차 폐차량은 2022년 16만 대에서 올해 56만 대로, 3년 만에 약 4배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NEF는 2040년이 되면 연간 4,227만 대의 전기차가 폐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맞춰 폐피망 슬롯 칩 시장도 가파른 성장세에 접어들고 있다. 전기차 피망 슬롯 칩를 버릴 때가 다가온 것이다. 전기차 피망 슬롯 칩의 평균 수명은 약 8년. 2010년대 후반부터 본격 보급되기 시작한 전기차들이 수명을 다하면서, 폐피망 슬롯 칩 발생량은 2026~2027년경부터 급격히 늘어날 전망이다.
피망 슬롯 칩 업계는 이미 폐피망 슬롯 칩 확보 경쟁에 돌입했다. 세계 폐피망 슬롯 칩 재활용 시장은 올해 299억 달러(약 40조 원)에서 2040년 1,741억 달러(약 233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상황도 예외는 아니다. 국내 전기차에서 발생하는 폐피망 슬롯 칩는 지난해 약 1만 4,000개였지만, 2030년에는 약 10만 8,000개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국내 폐피망 슬롯 칩 재활용 시장도 2023년 7,000억 원에서 2040년 87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45년이면 폐피망 슬롯 칩 재활용만으로 리튬 약 2만 톤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기차 폐피망 슬롯 칩 시장이 급성장함에 따라 국내외 피망 슬롯 칩 기업들도 재활용 경쟁에 속속 뛰어들고 있다. 주요 기업들은 폐피망 슬롯 칩 확보는 물론, 전처리와 재활용까지 자체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4월, 프랑스의 금속 재활용 기업인 데리시부르그(DBG)와 폐피망 슬롯 칩 재활용 합작법인(JV)을 설립해 안정적인 폐피망 슬롯 칩 확보에 나섰다. DBG는 프랑스 전역에 200개가 넘는 수거 시설을 운영 중이며, 이를 통해 LG 에너지솔루션은 공급망 리스크를 줄이고 있다. 양사는 2026년 전처리용 공장을 착공하고, 이듬해부터는 연간 2만 톤 규모의 재활용 원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높은 재활용률(94.7%)을 기록 중이다. 2023년에는 17만 5116톤의 폐배터리 중 16만 5853톤을 재활용했다. 이는 자사 연구소 내 ‘리사이클 연구 랩’을 통해 지속해서 첨단 재활용 기술을 개발한 덕분이다. 올해는 재활용 원료 사용 비중을 21%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SK 온 계열사인 SK 테스를 통해 폐피망 슬롯 칩 재활용 사업에 진출했다. SK 테스는 전 세계 40여 개 재활용 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2023년 9월에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연간 1만 톤 규모의 블랙매스를 생산할 수 있는 대형 전처리 공장을 완공했다. 인근에는 1만 5천 톤 규모의 제2공장도 건설 중이다. 글로벌 거점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블랙매스 확보에 나선 것이다.
포스코 그룹은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 자회사인 포스코HY클린메탈을 통해 사업을 확장 중이다. 2021년 설립 당시에는 중국 화유코발트와의 합작 형태였지만, 지난 5월 2일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해 중국 측 지분을 전량 인수했다. 이미 2020년에는 폴란드에 연간 8,000톤 규모의 블랙매스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 ‘PLSC’를 설립해 수거 기반을 다졌다.
포스코는 PLSC를 통해 수거와 전처리를 맡고, 포스코HY클린메탈에서 재활용 원료를 추출하는 수직계열화를 갖췄다. 특히 포스코HY클린메탈 본사는 포스코퓨처엠의 양극재 공장과 인접해 있어 재활용 원료 공급과 공정 연계에 용이하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리튬 30만 톤, 니켈 22만 톤을 자체 생산한다는 목표다.
에코프로 그룹도 2020년 자회사 에코프로씨앤지를 통해 폐피망 슬롯 칩 재활용 시장에 진출했다. 2022년 양산을 시작한 이후 2년 연속 천억 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사업 규모를 확대 중이다. 2023년에는 연간 1만 2000톤의 재활용 원료 생산 능력을 확보했고, 포항에 제2공장을 착공해 2027년까지 6만 톤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에코프로씨앤지는 모기업 에코프로비엠으로부터 폐피망 슬롯 칩를 공급받고 있으며, 작년 10월에는 일본 재활용업체 메탈두(METALDO)와 블랙매스 중장기 공급계약 및 협력 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국내 폐피망 슬롯 칩 회수 시스템은 정작 걸음을 떼지도 못하고 있다. 2021년 이전에는 전기차 폐피망 슬롯 칩가 정부에 귀속돼 지방자치단체가 수거했지만, 이후 등록된 차량은 폐피망 슬롯 칩 소유권이 전기차 차주에게 넘어간다. 다시 말해 폐차 과정에서도 정부가 회수할 권한이 없어 피망 슬롯 칩가 어디로 흘러가는지조차 추적되지 않는 실정이다. 회수 기반조차 없는 상황에서, 산업이 제대로 성장하기는 어렵다.
해외는 이미 제도 정비를 마쳤다. 유럽연합(EU)은 오는 8월부터 ‘배터리 규정’을 통해 생산자책임재활용제도(EPR)를 본격 시행한다. 생산자가 배터리의 이력 관리부터 회수·재활용까지 책임지도록 법으로 의무화한 것이다. 리튬이온 배터리가 화재의 위험이 큰 만큼 유럽 배터리 재활용협회와 같은 기관들이 폐배터리 운송 규정을 마련해 배포하여 특별히 예방하고 있다.
중국 역시 피망 슬롯 칩 추적 시스템과 회수 의무를 명문화해 관련 산업의 선순환을 유도하고 있다. 특히 니켈(98%), 리튬(85%) 등 원자재 종류별로 회수율 목표도 정해 놓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도 늦기 전에 제도 정비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원 확보 차원에서 폐배터리는 곧 ‘2차 광물’이자 전략물자”라며 “정부가 회수·이력 추적 시스템을 구축하고, 민간 참여를 유도할 법적 장치를 서둘러야 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