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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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네이버와 GS리테일이 손잡고 퀵커머스(즉시배송)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GS25가 네이버의 퀵커머스 서비스 ‘지금배달’에 입점하면서, 편의점 기반 1시간 내 초고속 배송을 앞세운 퀵커머스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지난 11일부터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 위치한 약 1,000개 점포에서 ‘지금배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는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앱과 웹을 통해 반경 약 1.5km 이내의 점포에서 도시락, 음료, 스낵 등 식음료부터 생활용품까지 약 5,000여 종의 상품을 주문할 수 있으며, 1시간 이내 이륜차 배달로 받아볼 수 있다. 기존 GS리테일 퀵커머스 플랫폼 ‘우리동네GS’와 동일한 카테고리 구성으로 운영되며, 향후 전국 모든 매장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서비스 이용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지점별 상이)며, 1만원 이상 주문 시 배송이 가능하다. 서비스 오픈 기념 프로모션도 마련됐다. 6월 11일부터 30일까지 GS25를 통해 2만원 이상 구매 시 △5000원 할인 쿠폰 △카지노 슬롯 머신 방법비 무료 쿠폰이 함께 제공돼 초기 고객 유입을 유도할 계획이다.

GS25는 자사 퀵커머스 플랫폼인 ‘우리동네GS’ 앱을 통해 1월부터 5월까지 배달 및 픽업 중심의 퀵커머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69.6%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 ‘지금배달’ 입점을 계기로 채널 다각화 및 디지털 소비자 접점을 확장해, 퀵커머스 시장 내 주도권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전진혁 GS리테일 O4O 부문장은 “이번 네이버 지금배달 입점은 고객이 자주 찾는 GS25 상품을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제공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라며 “앞으로도 GS25는 디지털 커머스 접점을 확장하고 고객 맞춤형 O4O 서비스를 강화해 편의점 퀵커머스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네이버 ‘지금배달’은 네플스 웹과 앱에서 사용자 주변 1.5km 내외로 빠르게 배달 받을 수 있는 상품과 스토어를 보여주는 퀵커머스 서비스로, 지난달 15일 첫 선을 보였다.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을 직접 검색하면 편의점을 포함해 마트나 동네 슈퍼 등 내 주변 ‘지금배달’이 가능한 스토어를 더 쉽게 찾을 수 있게 된다. 특히 네이버플러스 멤버십과 연계한 포인트 적립 및 할인 혜택은 이용자 충성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네이버는 편의점 뿐 아니라 대형 슈퍼마켓(SSM) 등에서도 지금배달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서비스 고도화를 이어간다. 다음 주에는 전국 약 190여 개 점포의 ‘이마트에브리데이’에서도 1시간 내외로 배달이 가능하도록 지금배달 서비스가 추가될 예정이며, 7월 중에는 배달망 고도화 작업을 통해 '홈플러스 익스프레스'의 배송권역도 기존보다 더 촘촘하게 확대될 전망이다.​

네이버 N배송사업 이주미 리더는 “즉시배송이 가능한 파트너사 협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주변 검색’ 등 서비스의 기능도 고도화하여 사용자들의 퀵커머스 경험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퀵커머스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본격적으로 시장에 자리 잡은 이후, 팬데믹 이후에도 꾸준한 수요를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해왔다. 2020년 3,500억 원 수준에 불과했던 국내 퀵커머스 시장 규모는 올해 5조 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2024년부터 2029년까지 국내 퀵커머스 시장이 연평균 7.49%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국내 퀵커머스 시장은 배달 플랫폼 ‘배민B마트’를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 GS25와 GS더프레시를 보유한 GS리테일,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 등 전통 유통 강자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쿠팡이츠 또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4월부터는 스타벅스 오프라인 매장과 제휴를 맺고 음료, 원두, 티백 등의 상품을 배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꽃, 반려용품, 뷰티 제품 등 비식품군으로 서비스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외에도 CJ올리브영의 '오늘드림', 컬리의 ‘컬리나우’ 등도 각자의 영역에서 퀵커머스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배달 인프라, 오프라인 점포망, 프리미엄 식품 큐레이션 등 각자의 고유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틈새 수요를 공략해 왔다. 시장 경쟁 구도가 점차 양강 체제 혹은 몇몇 주요 업체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단순한 속도 경쟁을 넘어서는 본질적인 차별화 전략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업계는 이번 네이버와 GS25의 제휴를 통해 퀵커머스 시장의 지형이 재편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편의점이 물류 거점으로 떠오르면서 ‘생활밀착형’ 배송 모델이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 잡을지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의 박주근 대표는 12일 <이코리아>와 통화에서 "우리나라 온라인 시장은 결국 네이버와 쿠팡이 양강구도로 갈 것으로 보이는데, 이번 협업은 네이버로서는 쿠팡과의 경쟁력 확보차원으로 해석된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네이버가 가장 약한 건 물류다. 쿠팡의 풀필먼트 시스템을 따라잡으려면 엄청난 투자가 필요하지만, 편의점 인프라를 활용하면 어느 정도 경쟁이 가능하다"며 "이미 CJ대한통운과 제휴로 물류를 보완 중이고, 여기에 편의점(등의 밀집 네트워크)까지 더하면 쿠팡에 대한 견제력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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