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할머니가 베가스 슬롯자에게 보낸 답례편지, 출처-곡성군청]
[사진-할머니가 베가스 슬롯자에게 보낸 답례편지, 출처-곡성군청]

[이코리아] 전남 곡성의 한 80대 할머니가 쓴 편지가 온라인에서 잔잔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고향사랑기부제가 단순한 재정 확충을 넘어, 지역에 관한 관심과 공감을 이끄는 창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감동을 전한 편지 한 통은 온라인에 온기를 더하고 있다. 손편지를 접한 기부자들은 댓글로 “돈으로 기부만 할 생각이었는데, 왜 눈물까지 주시나요. 할머니 건강하세요. 그리고 빨래방 열 번, 백번, 천 번 이용하세요”라거나, “연말정산 혜택보다 할머니 손 편지의 감동이 더 크네요” 같은 반응이 이어졌다.

<이코리아>는 곡성군의 고향사랑기부제 담당자에게 기부자에게 직접 편지를 보내게 된 배경을 물었다. 담당자는 “곡성은 고령화 지역이라 지역 어르신들이 필요로 하는 사업이 많다. 그런데 이런 사업들을 지정 기부 사업으로 내놓았을 때 실제로 기부해주시는 분들은 대도시에서 직장을 다니는 젊은 층이 많다고 판단했다”라며, “그렇다면 어르신들의 문제를 젊은 세대에 어떻게 공감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고, 결국 어르신들의 인생 이야기를 직접 들려드리면 조금은 공감해주지 않을까 싶어 추진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고향사랑기부제가 지방재정 확충에 기여하는 점도 있지만, 저희가 정말로 나누고 싶었던 것은 곡성처럼 작고 인구 소멸 위험이 큰 지역의 현실을 도시의 젊은 분들께 알리는 것이었다”라며 “소아·청소년과가 없다는 사실, 유기 동물 보호 센터가 여전히 비닐하우스라는 점, 노인분들이 이불을 직접 빨 수 없다는 상황들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런 계기를 통해 곡성에 관심을 두게 된 분들이 빨래방도, 소아·청소년과도, 보호센터도 직접 보려 한 번쯤은 오시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한 번, 두 번 방문이 이어지면 언젠가는 생활인구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할머니가 손글씨로 정성껏 쓴 답례 편지는 지역 고령화 문제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결과적으로는 기부액 초과 달성이라는 성과로 이어졌다. 곡성군은 세 번째 지정 기부 사업인 ‘어르신 돌봄을 위한 마을 빨래방 프로젝트’모금액(188,600,000원)을 초과 달성했다.

[사진-서울 성동구 자립청년 지원사업, 출처-고향사랑e음]
[사진-서울 성동구 자립청년 지원사업, 출처-고향사랑e음]

고향사랑베가스 슬롯금이 반드시 지방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서울 성동구는 보호 종료 청년, 즉 자립을 앞둔 청년들의 안정적인 주거 환경을 지원하기 위해 베가스 슬롯금을 모집하고 있다. 정부의 보호가 종료되는 만 22세 이후부터는 주거비 부담을 홀로 감당해야 하는 이들을 위해, 성동구는 베가스 슬롯금을 활용해 매달 50만 원씩 1년간 주거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청년들이 월세 걱정 없이 학업과 취업 준비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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