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시카고 슬롯 머신 당진제철소 전경. 사진=시카고 슬롯 머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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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리아] 현대제철 주가가 최근 5일간 5.84% 상승하며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는 2분기 흑자전환 전망이 증권가에서 제기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의 철강 감산 효과와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지난 26일 현대제철에 대해 "올해 2분기 흑자전환을 예상한다"며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3만2,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되는 데 이어 하반기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며 "향후 중국의 철감산과 구조 조정이 진행되면서 중국발 공급과잉은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지난 1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 190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하지만 2분기에는 연결 매출액 5조6,250억 원, 영업이익 910억 원, 세전이익 310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이 예상된다는 것이 현대차증권 측의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1분기에 반영됐던 당진 냉연공장 파업 등 일회성 이슈들이 해소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면서 "하반기 중국 철강 감산이 지속되고 수출량 감소로 이어지면 가격에 있어서 국내 철강업체들의 입지가 나아지면서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최근 주가 상승에도 P/B(주가순자산비율)는 역사적 밴드 하단에 있다"고 언급하며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평가했다.

NH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10% 올린 4만2,000원으로 설정하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91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전환할 것"이라며 "판재류 가격 상승 및 계절적 성수기로 인한 봉형강류 판매량 증가, 그리고 감산에 따른 롤마진 상승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하반기부터 중국 철강 공급 제한으로 인한 중국 철강 수출 감소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5월부터 부과 중인 중국산 후판 반덤핑 관세 효과도 기대하고, 중국·일본산 열연 반덤핑 예비 판정도 7월 말 발표가 예상돼 철강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래에셋증권도 현대제철의 실적 흐름이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고 분석했다. 김기룡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025년 철강 업황은 중국발 공급과잉 완화, 국내 반덤핑 제소에 따른 점진적 개선 흐름을 전망한다”며 “연간 실적은 1분기를 저점으로 한 상저하고의 흐름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2분기 판매량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 파업에 따른 물량 이연 효과로 회복세를 예상한다"며 "중국·일본산 열연 반덤핑 제소에 따른 판매단가 인상 효과는 하반기 실적 회복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무역환경의 변화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미국이 영국과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해서 50% 관세를 적용하지 않고 관세 쿼터제를 합의하면서 공급망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있다. 또 미국은 멕시코와 기존 50% 철강 관세 관련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데, 외신에 따르면 일정 물량까지 관세를 면제하는 쿼터제에 대해 양국이 최종 조율에 나섰다고 알려졌다.  

박성봉 하나증권 연구원은 "멕시코와 영국은 모두 바이든 정권 당시 철강 관세가 면제되었는데 멕시코는USMCA 체결로 면제되었고 영국은 저율할당관세(TRQ)가 적용되면서 합의된 물량까지는 무관세가 적용된 바 있다"며 "트럼프 1기와 바이든 정권 동안 이들 2개 국가들 뿐만 아니라 한국을 포함한 6개 국가들에 대한 철강관세가 면제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추후 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가 면제되고 쿼터제가 도입되는 사례가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현대제철 역시 실적 개선을 위해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3월 말 발표한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일관제철소 투자 역시 이 같은 전략의 일환이다. 연산 270만 톤 규모의 이 제철소는 직접환원철(DRI) 생산설비를 포함하며, 현대차·기아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에 고부가 자동차강판을 공급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미국 전기로 제철소에서 기존 고로 제품 품질 수준에 준하는 탄소저감 자동차강판을 생산함으로써 제품 포트폴리오를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재편하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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