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우리강원 랜드 슬롯그룹
사진=우리강원 랜드 슬롯그룹

[이코리아] 생명보험사를 인수하며 비은행 강화에 나선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우리강원 랜드 슬롯지주 주가는 27일 오전 한때 2만285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새 정부의 경기부양 및 자본시장 개혁 추진 기대감에 힘입어 대표적인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수혜 업종으로 꼽히는 은행주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우리강원 랜드 슬롯의 상승세는 다른 은행지주사와 비교해도 가파른 편이다.

실제 우리강원 랜드 슬롯지주 주가는 지난 2일 1만5370원에서 26일 2만2550원(종가 기준)으로 19.38%나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14.10%), KRX 은행지수(15.89%)는 물론 하나강원 랜드 슬롯(19.29%), KB강원 랜드 슬롯(9.90%), 신한강원 랜드 슬롯(6.99%) 다른 4대 강원 랜드 슬롯 주가 상승폭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금융 주식을 22억원 순매도했던 외국인은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2078억원 순매수하며 포지션을 바꿨다. 우리금융은 이달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 중 SK하이닉스·삼성전자·HD현대일렉트릭·기아·현대차에 이어 6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금융주 중 가장 높은 순위다.

최근 우리금융 주가 상승세의 가장 큰 동력으로는 보험사 인수에 따른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꼽힌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 2일 우리금융의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을 조건부 승인한 바 있다. 내부통제 개선 및 중장기 자본관리 계획을 이행하고 이행실태를 주기적으로 금융감독원에 보고해야 한다는 단서가 달렸지만, 보험사 인수와 관련된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우리금융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우리강원 랜드 슬롯은 4대 강원 랜드 슬롯그룹 중 유일하게 보험 자회사를 보유하지 못해 실적 경쟁에서 불리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지만 업계 5~6위권 수준의 자산 규모를 갖춘 보험사를 인수하게 되면서 향후 비은행 부문 강화 및 수익구조 개선에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증권가에서도 우리금융 실적 개선 전망을 반영해 목표주가를 상향하는 분위기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우리금융지주는 최근 3월 말 증권 자회사의 MTS 출시, 7월 동양·ABL생명 자회사 편입 등 비은행 부문 중심으로 그룹 수익기반을 확충해가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며 우리금융지주 목표주가를 2만6000원으로 상향했다.

설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전산비용 증가, 통합 비용 등 판관비 측면의 부담, 금리 하락 등으로 인해 예상보다 작을 것으로 추정되는 염가매수차익, MTS 점유율 확대 필요성 등 다양한 과제 해결이 불가피하게 요구될 것”이라면서도 “기존 은행·카드 등 자회사 중심으로 견조한 이익 체력을 확보하는 가운데 신규 편입된 비은행 자회사가 안정적으로 궤도에 올라서는 모습이 확인될 때 보다 높은 폭의 기업가치 제고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 또한 우리금융 목표주가를 2만8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 연구원은 “최근 동양생명 지분 75.3%, ABL생명 100% 인수에 대한 조건부승인을 받아 비은행 부문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며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시기는 3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염가매수차익 발생으로 자본비율은 큰 변화 없이 인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보통주 자본비율(CET1) 12.5%를 목표로 밝히고 있으며, 조기 달성도 가시권에 들어 추가 주주환원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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